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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보는 세상

호날두 노쇼와 유벤투스 입장, CNN

by 친절한 재민 2019. 9. 15.

올해의 축구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이벤트라면 유벤투스의 한국방문친선 경기죠. 아름답게 경기가 마무리되었다면 정말 좋은 일이었을텐데 호날두의 노쇼로 인해 한국의 축구팬들이 매우 실망하고 안하면 더 좋았을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비단 이 소식은 우리나라에서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슈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CNN에서도 이 내용을 다음과 같이 다루었습니다.

 

https://edition.cnn.com/2019/08/03/football/cristiano-ronaldo-juventus-tour-south-korea-fans-lawsuit-spt-intl/index.html

 

Cristiano Ronaldo back in the headlines -- without kicking a ball in South Korea

Cristiano Ronaldo is back in the headlines without even kicking a ball -- and it hasn't gone down well in South Korea.

edition.cnn.com

 

기사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경기를 하는 것이 계약에 있다는 것을 전합니다. 

실제 JTBC 의 기사는 유벤투스와 이벤트 대행사인 더페스타의 계약서를 확인했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857382

 

유벤투스 친선전 주최사 '호날두 노쇼'에 사과…계약 위반 주장

유벤투스(이탈리아)와 K리그 선발팀(팀 K리그) 간 친선경기를 주최했던 더페스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결장에 대해 공..

news.jtbc.joins.com

 

CNN 기사는 유벤투스 마우리치오 사리감독의 코멘트를 실었습니다.

호날두는 매우 피곤한 상태였고 근육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하고 있죠.

계약서의 예외조항으로 부상등이 발생할 때에 출전하지 않는 조항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멘트들이 필요하죠.

 

사진출처, 연합뉴스

 

더 나아가서 기사는 한국의 팬들이 매우 실망한 것, 법무법인 명안에서 팬들을 대변에 소송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팬들이 이 경기에 대해서 유벤투스와 호날두에 대해서 얼마나 실망했는지와

$337 의 프리미엄 티켓이 15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금전적으로도 성공한 이벤트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호날두를 제외한 유벤투스의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였고 48시간전에 경기를 치루었다는 사실도 놓치지 않습니다.

유벤투스의 대변인의 말을 빌려 이번 아시아 4개 도시 경기가 예외적인 이벤트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6만여명의 관중이 피해를 보고 한국축구연맹은 대행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7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티비를 통해 경기를 보던 국내의 많은 팬들이 매우 실망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면 더페스타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법적으로 승소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법적논쟁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연맹과 팬들의 소송까지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더페스타가 유벤투스를 법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요? 유벤투스와의 신뢰, 연맹과의 신뢰, 스포츠팬들의 실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벤투스를 상대로 법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진전이 보이겠지만 선수의 건강상태로 인한 경기 불참을 입증하고 유벤투스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유능한 국제 변호사가 없다면 힘든 일로 보이네요. 

 

이 사태는 사실 몇가지 변수들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먼저 호날두가 무리한 경기일정에서 몸을 보호해야하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요, 유벤투스와 더페스타는 무리한 일정진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예외상황들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이벤트를 주최하는 대행사도 규모가 작고 유벤투스와의 신뢰관계가 무시할 정도였다면 당연히 한국 경기에 대한 무게감도 적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대행사가 유벤투스가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이나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면 서로를 배려해서 호날두도 경기를 출전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벤투스가 아시아에서 한구경기를 진행한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팬들을 배려한 부분은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은 나라이고 싱가폴은 서구 세계와 아시아의 교두보이니 상징성이 있죠. 호주,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어쩌면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굉장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벤투스 팬심 = 호날두 팬심이라는 공식을 잘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되었네요.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반응은 어쩌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유벤투스라는 팀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호날두가 아닌 유벤투스의 선수들도 존중 받아야할 부분이니 이런면에서는 호날두만 바라보는 기대감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좋은 소식들이 생기면 좋겠네요.

 

이벤트를 성사시키는 것보다 이벤트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어떻게 책임지고 발전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좀더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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